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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의 실제 모습


모딜리아니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마주치는 작품이 바로 모딜리아니가 그린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Beatrice Hastings)의 초상화다. 모딜리아니보다 5살 연상이었던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는 모딜리아니를 만났을 당시 이미 인정받는 시인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였다.

헤이스팅스의 기억에 의하면 처음 모딜리아니를 만난 것은 1914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카페였다. 당시 모딜리아니는 앙데팡당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화가로써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당시 헤이스팅스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파리에 형성되었던 보헤미안 그룹에 막스 자콥의 소개로 합류했다.

파리에서 만난 모딜리아니와 헤이스팅스는 곧 사랑에 빠진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에 매료 되었을 것이다. 외삼촌의 죽음으로 가난한 생활을 연명하던 모딜리아니는 헤이스팅스의 아파트로 주거지를 옮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연애는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 불같은 성격의 헤이스팅스가 자신과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모딜리아니의 여성편력을 못마땅해 했기 때문이다. 사실 모딜리아니의 친구들도 모딜리아니와 헤이스팅스의 만남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포도주와 같은 도수가 약한 술을 즐기던 모딜리아니가 헤이스팅스와 만나면서 독한 술(보드카)을 즐겨 마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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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가 그린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의 초상>

헤이스팅스는 파리에서 주로 Emily Alice Haigh라는 이름으로 작가활동을 했지만, Beatrice Tina, D. Triformis등 몇 가지 예명을 가지고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파리는 물질적 풍요와 시각적 화려함으로 가득했지만, 보수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분위기 역시 팽배해있었다. 때문에 진보적인 성향의 정치 칼럼니스트였던 헤이스팅스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안전하게 발표하기 위해 다양한 필명을 사용해야 했다.

헤이스팅스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여류작가가 바로 <독일의 하숙에서>라는 소설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었던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이다. 맨스필드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여러 편의 소설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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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의 영향을 받은 여류작가 '맨스필드'


여기서 잠시 모딜리아니와 헤이스팅스의 연애를 돌아보자. 모딜리아니는 잔느와 만나기 6개월전 헤이스팅스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그때까지 모딜리아니는 헤이스팅스를 모델로 약 10여점의 유화와 드로잉을 제작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잔느가 모딜리아니를 만나기전 이미 헤이스팅스와 교류가 있었다는 점이다. 실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여인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비록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헤이스팅스의 애인이었던 모딜리아니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히 나누지 않았을까?

모딜리아니와 헤어진 뒤에도 헤이스팅스는 조국 영국에 남아있는 보수적인 왕권을 비판하는 잡지 <The Old New Age>를 창간해 발표한다. 이쯤되면 그녀는 이미 여걸을 넘어 여전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불행이 그녀를 덥쳤다. 흡연과 독주를 즐긴 대가로 암에 걸린 것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헤이스팅스는 1943년 가스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생애를 스스로 마감했다.

헤이스팅스는 연애기간중 모딜리아니에게 독주를  전수(?)해 그의 생명을 깎아먹은 원흉으로 지탄받아왔다. 하지만 아직 풋내기 화가였던 모딜리아니에게 '화가도 작가'라는 자존감을 심어주고 동시에 그의 예술적 가능성을 키워준 것 역시 헤이스팅스가 남긴 업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전>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인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의 얼굴 초상화>는 전투적이고 격렬한 삶을 즐겼던 그녀의 특징이 고스란힌 담겨있다. 실제로 그녀의 초상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전시회 티켓을 예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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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0:00 2008/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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