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요속의 빈곤을 진실된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 남경민
공간1_화려하지만 고독한 현대인의 삶
남경민 작가의 최근 작품은 실내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그녀의 작품에는 화려하지만 적막한 방이 등장하는데 이는 풍족한 물질문명을 누리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그 어느 시대 사람들보다도 고독한 작가 자신과 현대인들의 내면이 투영되어 있다. 남경민 / 리히터와의 대화 / 2006
모든 것이 완벽하다 여겨지지만 무엇 하나가 빠져 외로운 공간. 언제나 진실된 눈으로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그녀의 작품은 바라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외면의 화려함에 집착하게 만드는 내면의 궁핍함에 눈을 뜨게 만든다.
공간2_대가들의 작업실을 엿보는 매력
남경민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반 고흐와 폴 세잔을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이 그린 ‘화가의 작업실(Artists' Atelier)’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실 화가라면 누구나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이라는 공간이 그림을 보는 관객에게 진실 되면서도 가식 없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이다.
반 고흐 / 화가의 방
남경민 / 고흐의 방 / 2003
작업실에서 캔버스를 대면하는 순간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는 남경민 작가는 다른 예술가들도 작업실에서 작품을 제작하면서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가들의 작업실을 몇 가지 자료와 상상을 통해 작품 속에 재연했다. 일반인들에게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화가들의 개인적인 공간을 그녀의 작품 <나비채집>을 통해 만나는 것은 회화 작품을 관람하는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공간3_일상적 사물과 생명체의 공존이 만들어내는 이질적 풍경
남경민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일상적인 사물과 생명체를 담았다. 그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과 문 그리고 책상과 거울에서부터 나비까지, 모든 사물과 생명체를 고스란히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 이때 관객들은 단 한 번도 낯설게 여겨보지 않은 것들이 공존할 때 만들어지는 이질적인 느낌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남경민 / 나비채집 / 2002
당신의 삶이 일상적인 풍경의 지루한 반복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당신은 무뎌진 감각 때문에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이질적인 자극을 이제껏 놓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남경민 작가가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전>에 내놓은 작품 <나비채집>은 무뎌지다 못해 둔감해진 당신의 감각에 잊지 못할 통증을 선사한다.


